앙스타 이벤트 스토리/갈림길 * 동경한 모습과 플래시백

PSYCHOBREAK 9화

ჱ̒ ー̀֊ー́ ) 2023. 11. 25. 13:34

코가 : (그래도 그건 좀 더 나중의 이야기지? 실제로, 지금 벌어진 것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은 기억은 있는데. 그때의 나는 조금 더 무언가를 부러워하고― 이렇게 천진난만하달까, 건강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레이 : (응. 그 때의 코가는 유기견 같은 눈을 하고 있었지. 지금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플 정도로. 그런  눈빛에 발목 잡혀서, 본인도 발 벗고 나선 걸세.)

코가 (헹, 상냥하네, 사쿠마 선배는.)

레이 : (죄책감이 있었네. 본인이 지쳐 눈 돌린 사이에, 그런 본인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가 있지 않을까 하고⋯⋯ 당시 코가의 쓸쓸한 눈을 보고서야 본인은 이해해버렸지. 본인은, 본인이 느끼는 것과 같은 외로움을 애꿎은 아이에게 맛보게 했다고. 그걸 깨닫고 나서, 실감해버려서, 뉘우쳤네.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 죄를 갚기 위해서, 네가 원하는 옷을 입고, 원하는 노래를 불렀네.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Undead』가 됐어.)

코가 : (그랬지. 그 불량배 토벌전이 『Undead』의 데뷔전이었어. 서류상의 수속은 전부 망할 안경이 해줬고. 그때 멤버가 변했으니까 이름도 바꾸는 게 어떻냐고 제안받아서,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생각하고, 여러 친구들의 의견도 듣고, 최종적으로는 이몸이 소원을 담아 이름을 지었어― 『Undead』라고 말이야. 그렇게갈 곳 없어 보였던 아도니스를 동료로 삼아서, 그녀석과 둘이서 레슨 같은 것도 하고 말이야. 최종적으로는, 오랜 해외 방랑에서 돌아와 준 사쿠마 선배가 그런 우리들의 리더가 되어줘서, 그런 사쿠마 선배가 어째서인지 하카제 선배도 끌어들였고, 지금의 『Undead』 베스트 멤버 4인조가 된 셈이야.)

레이 : (원래는 본인, 단순히 일시적인 조력자만 될 의도였네만, 서류를 하스미 군에게 맡겼더니 멋대로 리더가 되어 있었고, 멋대고 빠질 수조차 없게 돼 곤란했다네⋯⋯ 그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것인지. 단순히 괴롭힌 건가. 하스미 군, 아주 드물게 그런 음흉한 짓을 하고)

코가 : (그런 게 아니잖~냐. 아마 망할 안경은 해외를 여기저기 헤매는 네녀석에게 설 자리를 만들어 준 거라고. 너에게 『Undead』라는 쐐기를 박아서, 어린가로 훌쩍 사라지지 않게 해 준 거야. 네가 거처를 얻어서, 진정되길 바란 게 아니겠냐고.)

레이 : (크크크, 역시 하스미 군은 썩어도 성직자구먼, 기도하는 게 특기지 않은가. 본인이 『데드맨즈』였을 무렵, 그녀석은 약해서, 그 기도는 닿지 않았지. 마물을 조복시키기엔 부족했네. 하지만 학생회를 재기시키고, 강해진 녀석이 내뱉은 기도는 정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본인을 완전히 구속해버렸어. 감쪽같이 당해버린 걸세. 이리도 아늑한 곳에 갇힌 탓에 도망갈 생각도 들지 않아. 한화휴제, 이 꿈속에서는 그런 과거의 기억이 현실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는 모양이구먼, 한 번 더, 이미 본 영화는 빨리감기 ♪  빨리 감기로 이미 한 번, 본인은 과거의 본인에게 간섭해서 귀국을 재촉했다네.)

코가 : (그런 식으로 간섭해도 되는 거냐? 왠~지 과거가 왜곡되지 않아? 원래 일어나지 않은 일이 생기거나 그러잖아?)

레이 : (그건 본인이 간섭하기 전부터 이미 일어나있었네. 이것은 왜곡된 과거일세. 원래대로라면 불량배들은 이렇게까지 제거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세력이 아니라 "흡혈귀"라고 불리는 일조차 없었지 않은가. 역사를, 그렇게 왜곡한 누가 있는 걸세. 그리고 본인은, 그 누군가에게 볼일이 있네. 아마도 그 녀석이야말로 이번의 일련의 흑막일 테니. 본인들은 그 흑막의 의도를 읽고, 그것이 우리에게 해가 된다면 없애버려야만 하네. 그렇게 해서 손에 넣는 걸세, 올바른 미래를. 도와주겠는가, 코가?)

코가 : (당연하지. 지금 본 대로 당시의 사쿠마 선배는 이몸의 부탁을 들어줬잖아. 강아지 같은 애원 따위는 코웃음을 치고 무시한대도 아무도 책망하거나 하지 않는데도. 사실 당신한테는 아무 이득도 없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래도 고개를 끄덕여줬지. 어설픈 꼬맹이의 부탁을 무시하지 않고, 든든하게 조력해줬어. 그건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빌어먹을 성정의 소유자여서 그렇지 딱히 날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뻤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지금까지 짜증 나거나 싫은 일도 많았지만― 나는 『Undead』로서 행복했으니까. 이제는 내가 손을 내밀 차례야, 사쿠마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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