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스타 이벤트 스토리/갈림길 * 동경한 모습과 플래시백

PSYCHOBREAK 6화

ჱ̒ ー̀֊ー́ ) 2023. 11. 25. 02:07

<그날 밤 ES 빌딩 내 트레이닝룸>

레이 : 자, 멍멍아♪ 귀여운 강아지 풀이라네~? 매력적이지 않은가~? 가져오게나아아☆

코가 복제 : 『와후우우웅☆』

아도니스 복제 : 『⋯⋯(자기도 놀고 싶은 듯 안절부절한 반응)』

레이 : 크크크,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갓 태어난 아기이지 않은가, 귀엽구먼.

카오루 : 의외로 가짜랑 사이 좋게 지내고 있어서 다행인데―― 정말 이걸로 된 거야, 레이 군?

레이 : 보게, 다음은 아도니스 군의 차례라네 ♪ 본인과 함께 끈 잡아당기기 놀이를 합세나. 근력도 키우고 거기다 즐겁지. 최고가 아닌가?

아도니스 복제 : 『⋯⋯♪』

카오루 : 친한 건 좋은데, 저기, 듣고 있어? 무시하지 말아 줄래?

레이 : 그럼 그럼. 본인은 두 번 다시는 본인을 따라주는(慕ってくれる, 따르다, 연모하다) 사랑스러운 아이들로부터 눈을 떼지 않을 거라서.

카오루 : 누가 누굴 따른다고?

레이 : 몇 가지 생각하는 게 있네.

카오루 : 응?

레이 : 물론 본인은 바라도, 바라져도, 전지전능한 신이 아닐세.  이 기묘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만 봐도 그것은 자명한 이치지. 그래도, 그대들보다 나이는 더 많네. 해외에서 마음대로 놀고 먹고 자고 오기만 한 건 아니라서. (鬼の居ぬ間に洗濯 귀신이 없을 때 빨래, 무서운 사람이 없을 때 제멋대로 구는 걸 비유한 말) 본인은 그대들보다 아주 조금 정도 경험이 많은 연장자라네.

카오루 :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나이 많다고 자랑하고 싶어? 나이 운운하는 거 별론데? 갑질의 일종이라고?

레이 : 크크크, 드물게 여유가 없어 보이는구먼, 카오루 군. 뭐 이런 상황에선 어쩔 수 없겠네만. 마음을 호수의 잔잔한 수면처럼 유지하게나. 우리 연장자들이 거품 물고 쓰러지기라도 하면 다른 아이들이 불안해질 테니.

카오루 : 알아. 선배 행세하기도 힘드네. 그래서? 생각하고 있는 게 뭔데?

레이 : 음. 본인은 현재로서는 아무런 증거도 없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의 원인과 경위를 대충 추측할 수 있었네. 우리들의 현상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짜임새를 파악해뒀고. 한마디로, 우리들이 처한 이 불유쾌한 상황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거지.

카오루 : 옷, 역시! 대단해, 명탐정 ♪

레이 : 카오루 군도 추측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네만. 영리한 학자 선생님의 아들이니까. 그냥, 이번 일은 비현실적인 요소마저 뒤섞였으니 현실적인 카오루 군에게는 버거웠던 거고.

카오루 : 비현실이라고 하면⋯⋯ 아아, 역시 그런 거야?

레이 : 응. 거기서 문제가 되는 점이라면,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것인가, 일세. 카오루 군이라면 이 비유를 이해하겠지. 우리들은 지금 밀실 속에 있고 출입구는 단 하나로, 잠금장치를 풀려면 전용 열쇠가 필요하네. 그런데 그 열쇠는 방 안에 있는 무수히 많은 물품들(오브젝트) 안에 숨겨져 있고. 난이도 높은 탈출 게임이지? 힌트도 없고, 안타깝게도 숨겨진 열쇠를 찾기 위한 시간도 없네. 우리들의 삶이 왜곡돼 파탄나기 전엔 탈출하고 싶네만

카오루 : 레이 군이라면 그 수단도 생각해 내겠지.  이거 희망 사항이지만 ♪

레이 : 원한다면 응할 수밖에. 슈퍼스타 레이 선배로서. ――한 가지 하고 싶은 일이 있네. 하지만 그건 위험한 내기 같은 거라서, 심신에, 심신이라기 보다는 뇌에 부담이 갈 염려가 있어.

카오루 : 『그러니 본인만 하겠네』같은 싱거운 소리는 마. 『Undead』의 문제라면 우리 모두의 문제야. 부담은 나누자고.

레이 : 크크크. 과거의 카오루 군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이지 않은고. 과거의 우리를 엿보고 온 지금이야말로 그 말이 무겁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구먼.

카오루 : 놀리지 말고. 그래서, 하고 싶은 게 뭐라고? 우린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

레이 : 꿈을 꾼다. 본인은 얼마 전 『AIIE』 실험 시설을 조사했을 때 우리가 썼던 기기나 약재, 그런 것들의 매뉴얼을 습득해서 말일세. 아무래도 전문 용어가 너무 많아 힘들었내만 일족 내의 그런 것에 능한 자의 도움으로 대충은 이해했네. 그러므로,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꿈을 꿀 수 있네. 『데드맨즈』가 사라지고 『Undead』가 눈 뜬 때의 기억을. 짐작컨대 열쇠는 거기 있을 걸세.

카오루 : 또 그 꿈을 꿔야하는 거야? 당시의 자신을 보는 건 좀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지. 다른 방법이 없다면야.

레이 : 카오루 군은 아직 풋풋한 느낌이 물씬이고 괜찮지 않은가, 본인이 느끼는 수치심에 비하면.

카오루 : 라면서 과거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을 10년 뒤에 보면 또 부끄러워하고 있겠지만.

레이 : 미래에 그런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될 수 있는 걸 전부 해야지. 도와주겠나, 카오루 군.

카오루 : 당연하지. 몇 번이고 말하는데 이건 우리 모두의 문제니까.

레이 : 역시 그런가⋯⋯. 이것도 추측이지만 이번 일의 원인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 같네. 과거에 물을 주지 않고 방치했던 씨앗이 악의에 의해 발아하여 우릴 병들게 하고 있어. 뿌린 씨앗이 더 커져버리기 전에 거둬야지. 두 번 다시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더 이상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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