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BREAK 7화

<그날 밤, 다시 약을 섭취하고 꿈을 꾸는 중>

레이 : (음. 무사히 또 그 꿈을 꾸게 된 것 같구먼.)

레이 : ⋯~♪

레이 : (당시의 본인이 당시의 본인처럼 자신만만하게 걷고 있군. 건강해 보이네. 아니, 단지 슬픔을 떨치려 애쓰는 중인 겐가. 애처로워라. 이건⋯ 현실과 같이, 본인은 해외를 떠도는 것 같구먼. 귀찮고 슬픈 것뿐인 조국을 떠나 뭔가 즐거운 것이 없을까 헤매고 있네. 그렇게 헤매어 봤자 행복의 파랑새 따위는 찾을 수 없다네, 젊은이여.)

레이 : (아무튼, 『AIIE』 실험 메뉴얼에 따라 미리 설정한 키워드를 강하게 누르면― 이렇게 보고 있는 꿈에, 라고 할까, 꿈 속 자신에게 어느정도 간섭이 가능하다 했던가. 게임 캐릭터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정도까지는 무리겠다만. 이런 것만으로도 과거를 바라보고만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 본인은 더이상, 이야기를 바라보고만 있는 독자가 아닐세. 본인은, 살아있어.)

코가 : ♪~♪~♪

코가 : ~⋯♪

레이 : ―― 오잇스. 다녀왔습니다아, 사쿠마 레이쨩이 돌아왔다고.

코가 : 사쿠마 선배. 호, 호휴, 우유, 우효.

레이 : 왜, 왜 그래? 전신이 삐그덕거리고 있는데, 무슨 병이라도 걸렸냐? 하하. 정말 이상한 녀석이네, 멍멍이 넌.

코가 : 시, 시끄러워⋯⋯. 말 걸지 마, 지금은. 이몸은 『우효오! 사쿠마 선배! 우효오오오!』하면서 달려가 안고 싶은 걸 참고 있는 거다!

레이 : 딱히 안 참아도 되는데. 옳지옳지⋯⋯♪

코가 : ⋯⋯엣?!

레이 : 옳지옳지, 착하다 착해⋯. 내가 없어서 외로웠던 거냐고. 미안하다 멍멍아. 하하. 어렸을 땐 자주 이런 식으로 외로움을 잘 타는 동생을 안아줬는데.

코가 : ⋯⋯! ⋯⋯! ⋯⋯! 그, 그만해줘⋯⋯. 사쿠마 선배는 모두의 동경의 대상이라, 멀리서 빛나는 사람이라, 그러니까 나 따위한테 특별히 상냥하게 군다든가 그러면 안 된다고~ 그랬다간, 사쿠마 선배가 더러워질 거야.

레이 : 무슨 소리 하는 거냐 바보야. 이몸에게는 누군가를 안아줄 자유도 없는 거냐? 그거 너무 쓸쓸한 얘기 아니냐고.

코가 : ⋯⋯?

레이 : 그것보다도, 제6의 감각이 작용해서랄까~ 마음속에서 내가 나 자신에게 재촉당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서둘러 귀국했는데, 지금 상황은 어때? 여기서 날뛰었다던 "흡혈귀" 녀석들은 퇴치했어? 뭐 그런 건 나로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코가 : 아니, 상황은 그다지 바뀐 게 없~어⋯⋯. 그 녀석들 잠깐 조용한가 했더니, 사쿠마 선배가 출국하자마자 다시 행실이 나빠져서, 지금은 또 여기저기서 소란 피우고 있어. 주제넘게 굴고 말이야. 그래도 안심해 줘. 지금 하스미 선배가 학생회의 지위를 높인 덕에, 교칙을 만든다든가의 방법으로 학생들이 비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환경을 조성 중이니까―라는 말을 들어도 난 잘 모르겠~고. "그런 게"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레이 : 그렇겠지. 학생회라는 이름을 내걸려면 그에 걸맞는 지위가 있어야지. 그렇지 않고서야 작은 까마귀가 지저귀는 것과 똑같은 꼴이니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코가 : 이런 상황에선 모처럼의 마법 카드도 발동하지 않는다는 거냐.

레이 : 무슨 소리야?

코가 : 아, 음, 저, 카드 게임 같은 걸 좋아해서. 그 얘깁니다.

레이 : 흐응⋯ 재밌어 그거? 다음에 한가하면 가르쳐 줘 ♪ 나 특히 요즘은 항상 지루하고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어.

코가 : 그럴 때가 아~니라고⋯⋯ 어떻게 좀 해줘, 사쿠마 선배. 역시 그 안경 선배만으로는 무리란 말이야.

레이 : "역부족"인가. 하핫, 정말 그렇다면 좋겠는데. 잘 성장해줘, 땡중. 역부족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또 나의 놀이 상대가 될 정도로는― 말이야.

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