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스타 이벤트 스토리/갈림길 * 동경한 모습과 플래시백

PSYCHOBREAK 4화

ჱ̒ ー̀֊ー́ ) 2023. 11. 24. 17:07

<다음날 오후 에스테레(방송국) 내부, 『Undead』, 다시 말해 『HELLSING』의 분장실>
 
아도니스 : 무슨 생각인 거지, 사쿠마 선배는. 이것은 나에게 벌이나 제재를 가하는 것일까. 아니, 의심하는 건 아니지…… 이것도 사쿠마 선배가 말한 것이니 뭔가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코가 : 아앙? 네녀석은 그 "바보 노인"에 대해 너무 환상을 갖고 있다고. 그 녀석 의외로 생각 없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마음대로 움직일 뿐인데 나중에 이치를 들먹이며 '전부 계획대로 돌아갔다'는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야. 바보 주제에~
 
아도니스 : 역시 오오가미는 사쿠마 선배를 잘 이해하고 있구나.
 
코가 : 한때는 계속 그녀석 생각만 했으니까. 내 머릿속에만 있는 상상 속 그 녀석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과는 전혀 관계 없었는데.
 
아도니스 : ……
 
코가 : 그나저나, 이 상황 어떡하냐?
 
아도니스 : 내게 물어봐도 곤란하다. 그나저나 나도 그 점에 대해서 오오가미와 상의하고 싶었다. 어제 우리는 『AIIE』 실험 시설에서 우리의 복제인 『HELLSING』과 마주했다. 이후 실험시설을 조사한 후 사쿠마 선배가 한 가지 방침을 제시했지. 전화위복을 이룬다고 해야할까,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버리자는 게 사쿠마 선배의 주장이다.
 
코가 : 음~ 이몸은 『HELLSING』같은 것들은 처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뭐, 인간이랑 구분도 안 될 정도로 자아가 있어 보이는 그놈들을 때려부수는 것도 역시 좀 그렇고.
 
아도니스 : 응. 그것 또한 AI가 갖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AI에게, 로봇에게 "인권"을 인정할 것인이 아닌지. 인정하지 않고 그들을 편리한 도구로만 취급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노예 제도의 시작이 아닌가?
 
코가 : 이몸은 그런 사소한 것따윈 생각해본 적 없지만, 『HELLSING』 녀석들은 의외로 우리에게 우호적이라 지시에는 완전히 따라주는 것 같고. 태도가 나빠도 리모컨으로 조작하면 그만이지. 그런 점은 진짜 기계 같네, 진짜로. 그런 불쌍한 녀석들을 이쪽 사정으로 쓰레기 보따리에 안 넣어도 되는 걸까 하는 이야기지. 쟤네도 살아있― 아니, 살아있지는 않은 기계다만.
 
아도니스 : 기계에도 영혼이 있는 걸까.
 
코가 : 몰~라. 사쿠마 선배는 있다고 가정하고 그 녀석들의 처분을 보류했어. 이쪽 사정으로 그 녀석들을 짓밟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말이야.
 
아도니스 : 사쿠마 선배는 착하니까. 
 
코가 : 겁쟁이일 뿐이잖아. 그 녀석은 자기 손으로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게 지긋지긋하겠지. AI들은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부숴지는 거라면 나는 나름 원하던 바라고 하겠지만.

 

아도니스 : …… 아무튼 『HELLSING』은 우리가 실험에 참여하는 사이, 즉, 외부로부터 격리돼 있는 동안 활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격하고 배덕한" 「유닛」으로서, 특히 우리에게 그런 면을 기대하고 있던 고참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사쿠마 선배는 그런 상황을 이용하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본래의 과격하고 배덕한 록 밴드적인 활동은 『HELLSING』에게 맡긴다― 『Undead』는 ES가 설립된 이래 새로운 개척을 하듯이 버라이어티 노선에 주력해왔다. 고참 팬을 기쁘게 하는 것도, 신규 팬을 만드는 것도 모두 중요해. 그래서 사쿠마 선배는 어느 쪽도 버리지 않고 안고 가려 하고 있다. 그것이, 점점 추락해가는 우리들의 기사회생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코가 : 명과 암이 분명했던 우리들을, 차라리 아예 분리시켜 버리자는 이야기지. 평범하게는 그런 거다. 뭘 해야 할지 갈팡질팡한다면 공중분해돼버릴 뿐이지만,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우릴 대신해 주는 편리한 로봇들이 있어. 카피 인형들이 말이야.
 
아도니스 : 카피인형? 그렇게 비유하면 잘 모르겠지만 『HELLSING』의 유용성은 오늘 라이브에서 증명된 모양이다.
 
코가 : 그렇네. 하스미 선― 망할 안경이 와서 설교할 때는 어떡하지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 녀석이라도 지금의 우리 상황을 헤아리기는 무리겠지.
 
아도니스 : 설교는 아니지, 하스미 선배는 우리를 걱정해 줬다.
 
코가 : 항. 그 녀석은 예전부터 참견쟁이었으니까. 유기견 같은 걸 지나치기만 할 수는 없는 타입이라고.
 
아도니스 : 그건 누구나 그렇겠다만.
 
코가 : 그래도 뭐, 망할 안경은 뛰어나지도 멍청하지도 않은 그냥 보통의 인간이야. 인간과 쏙 빼닮은 로봇이 암약하고 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 따위는 상상도 할 수 없을 테지. 그런 그 녀석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공 아이돌"이라는 걸 알고, 그게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우리가 하는 일을 눈치채지 못할 거다.
 
아도니스 : 음. 지금은 사실을 망해도 망신을 당하고 시용을 잃을 뿐이라고 생각해서, 그들의 존재를 밝히는 건 피하고 있지만 팬들을 속이는 기분이라 조금 마음이 불편하다.
 
코가 : 응, 그러니까 뭐어 빨리 되도록이면 빨리 공지를 해야겠지만 그 타이밍이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HELLSING』이라는 새로운 체제에 대처하는 게 우선이잖냐. 그 대처란 것을 위해서라도 AI들이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것도 불안하고, 감시역의 의미로 이몸과 아도니스 네가 『HELLSING』쪽에 소속된 거잖아.
 
아도니스 : 아아, 그래서 우리들이 가짜 사쿠마 선배, 하카제 선배와 함께 과격하고 배덕적인 활동을, 『HELLSING』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였지. 반대로 진짜 사쿠마 선배와 하카제 선배는 나와 오오가미의 가짜와 함꼐 『Undead』로서 버라이어티 노선을 추구하는 중이고.
 
코가 : 그쪽도 비교적 평이 좋은 모양이던데, 가짜들에게는 수치심 같은 거 없고. 때마침 생방송에 출연 중인 것 같은데, 제대로 약삭빠르게 버라이어티를 진행 중이야. 
 
아도니스 : 그런 모양이군. 이 판단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이돌로서의 우리는 무서울 정도로 순풍만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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