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스타 이벤트 스토리/갈림길 * 동경한 모습과 플래시백

PSYCHOBREAK 16화

ჱ̒ ー̀֊ー́ ) 2023. 11. 27. 09:31

레이 : 하지만 본인들은 『유성대』나 『Knights』처럼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는 일도 전혀 없었기에, 단순히 『Undead』에 소속하고 싶다고 해도 그것은 불가능. 신청을 했어도 거절당할 거고. 애초에 걸맞는 실력도 없지. 동경하는 본인에게, "실력도 부족한 자네는 필요없네." 같은 소리를 듣기도 싫었을 거고. 그런 싫은 일은, 그냥 싫으니까 싫어서. 그래서 범인은 반칙을 썼네. 자신이 가장 상처받지 않는, 안이하고 뻔뻔한 길을 택했어.

카오루 : 덧붙여 설명하자면, 유메노사키에는 현지 권력자의 자녀라든가, 그런 양가의 자녀들이 많다는 얘기는 들어봤지? 이번 사건의 범인도 그래. 제과회사의 아드님 같은 거였달까나.

레이 : 가업을 이어가면 그럭저럭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겠지만, 평범히 일하는 건 힘들어서 싫었겠지. 혹은 가업을 유지할 만한 실력이나 재주가 없었던 건지. 그래서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유메노사키에 입학해서, 방탕한 귀족다운 생활을 하고 있었던 건가. 뭐어, 그런 점들은 애매하고― 어찌 됐든 상관없지만. 그는 그 남아도는 돈과 권력을 써서 우리들을 함정에 빠트렸네.

카오루 : 머리 나쁜 텐쇼인 군이라는 느낌.

레이 : 그렇지. 야망도 열정도 재치도 실력도 없는 텐쇼인 군일세.

카오루 : 그걸 빼면 아무것도 안 남는 거 아니야?

레이 : 그래도 텐쇼인 군에게는 귀여운 얼굴이 있지만, 이번 사건의 범인에겐 정말 아무것도 없었네.

레이 : 가질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 그게 이 사건의 전부일세. 
 
코가 : 랄까, 그래서 그 녀석은 뭘 하고 싶었던 건데? 이해를 못하겠는데?
 
아도니스 : ……그렇군. 현상을 보면 범인의 진의는 분명하다. 그 인물은 우선, 나를 범인으로 만드려 했다. 꿈속에서, 그 회상 속에서, 나는, "흡혈귀"의 두목으로 여겨져 버렸다. 거리를 떠들썩하게 하고, 그것 때문에 토벌된 불량배들의 두목이라고. 그렇게 범인은 자신의 처지를 나에게 강요했고, 반대로 나의 『Undead』의 일원이라는 입장을 얻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즉 범인은, 나로 변하려고 한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고 단순히 왜곡된 꿈이라고 해도, 그는 그것마저 바라고 말았다. 거기서, 『Undead』가 되고 싶다는 범인의 소망이 비쳐 보인 거다. 그렇기에 선배들은 범인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던 거고.
 
코가 : 그만둬, 아도니스…… 매번 그런데, 네녀석이 영리하고 눈치가 빠르니까 나만 바보로 보이잖냐.
 
아도니스 : 그런가. 미안하다. 괜찮아, 오오가미. 너는 그만큼 직감이 뛰어나니까.
 
코가 : 뭔가 이번에 모두에게 "넌 바보지만 촉은 날카로워"라는 말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어.
 
레이 : 후후, 아도니스 군의 추리가 맞네. 똑똑해. 훌륭해. 귀여워.
 
아도니스 : 고맙다.
 
레이 : 하지만 알다시피, 그런 범인의 소망은 꿈속에서조차 이뤄지지 않았지.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기 때문일세. 『Undead』 안에서는, 아도니스 군이 제일 변변치 않은 존재라 생각한 모양이지만―
 
아도니스 : 그렇겠지. 객관적으로 본다면, 내가 『Undead』 내에서는 가장 타인으로 바뀌어도 괜찮을 법한 존재다. 리더인 사쿠마 선배는 말할 것도 없고,  오오가미는『Undead』의 실질적인 대장이고, 하카제 선배도 누구로도 대체 불가능한 뛰어난 실력자다. 내가 제일, 『Undead』에게 있어 필요없는 멤버다.
 
코가 : 필요없을 리가 있겠냐! 그 범인 놈을 죽여버리겠어……!
 
카오루 : 응. 나도 약간 열받았고, 범인에겐 제대로 범에 근거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니까 안심해. 가끔은 우리 집안의 권력에 맡겨.
 
레이 : 그건 부탁하지. 우리들은 경찰관도 판사도 아니라, 남을 심판한 권리 따위는 없으니. 그래도 당연히, 범인의 얄팍하고 어리석은 계략은 철저히 저지했네. 사실은, 역시나 무리가 있어서 자신이 아도니스 군의 자리를 꿰찰 계획은 우리가 무엇을 할 것도 없이 파탄났지. 본인들이 심리적으로 유도한 것도 있지만, 회상속에서의 본인들도 아도니스 군을 제대로 동료로 받아들이고 있었어. 결코 하찮은 불량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네.
 
아도니스 : 나는 그 회상을 보지 못했지만, 그렇구나. 그건 기쁘다. 고마워, 나를 믿어줘서.
 
코가 : 언제든 믿고 있다고! 빌어먹을, 아직도 짜증이 치밀어!
 
레이 : 후후, 그런 범인에게 있어서 이것은 어디까지나 놀이와 같은 것으로, 진짜 속셈은 따로 있었네.  그게 바로 『HELLSING』일세.
 
코가 : 아아― 
 
레이 : 우리들은 인공 아이들인 그들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여 함께 활동을 하고 있었지. 그 뒤로는 간단했겠지. 지금은 인공지능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이들을 앞으로는 범인이 스스로 움직이면 될 일. 마치 게임 캐릭터처럼. 그렇게 『HELLSING』을 꼭두각시 삼아, 범인은 우리의 동료로서 활동을 해나갈 생각이었네. 그러기 위해, 모든게 준비돼 있었네. 『AIIE』라는 실험도, 우리들이나 『Ra*bits』와 똑같이 생긴 로봇도, 그 허술한 연구시설도. 우리들도 우리들이 처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안이한 해결책을 바라고 수상한 실험에 참가했네. 그러니 범인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어. 신은 항상 우리에게 어려운 시련을 주고, 악마는 그것을 피하고 싶어하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감언으로 유혹하지. 열심히 그것을 피해야 하고. 아무튼, 그리하여 범인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으니 그 다음은 간단했네. 범인은 아도니스 군으로 바뀌려하고 있었다. 그때 아도니스 군에게 강요당하려던 입장이야말로 본래의 범인이지 않겠는가.
 
코가 : "흡혈귀"들의 두목, 말이지?
 
레이 : 꼭 두목이 아니더라도 "흡혈귀" 중 누군가였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본인들은 다시 과거를 회상하고 범인을 찾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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