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스타 이벤트 스토리/갈림길 * 동경한 모습과 플래시백

PSYCHOBREAK 15화

ჱ̒ ー̀֊ー́ ) 2023. 11. 26. 21:05

카오루 : 자, 자. 진정하시고~♪당황해서, 우스운 꼴 보여주고 싶지 않잖아― 너희도?

코가 : ⋯⋯?! 하카제 선배?!

아도니스 : 선배가 둘? 아니, 이쪽의 선배는 진짜인가?

카오루 : 응, 늦어서 미안해.『HELLSING』조가 전국 투어를 한다는 건 들었는데 ES에서 점점 멀어지더라고. 쫓아오느라 고생했어. 그치, 레이 군?

레이 : 그렇지. 우리들에겐 다른 할 일도 있었고, 제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몹시 조마조마했다네.

코가 : 사쿠마 선배도……. 그보다, 네녀석들 무슨 생각이야? 네녀석들은 네녀석들 나름대로 할 일이 있잖아, 버라이어티 방송이라든가?!

레이 : 물론 그쪽도 만전을 기하고 왔네. 우리들에게 빈틈 따윈 없어. 그쪽은 미리 다른 출연진이나 스태프들에게 부탁해 상당한 양을 찍어 두었으니까. 당분간은 녹화 같은 걸로 서두를 필요가 없네. 이럴 경우를 예상해서 미리 대비를 해두었지.

아도니스 : 사쿠마 선배 답다. 대체 어디까지 몇 수 앞까지 내다본 거지?

레이 : 크크크. 본인이 내다본 것이라고는 아주 적은 양이지만, 그 약간의 포석이 운명을 가르기도 하는 것이지. 그렇기에 본인은 늘 대비한다, 그뿐인 이야기일세.

레이 : 이제 세상을 등지고 관에 틀어박혀 있는 것은 관두었네. 두 번 다시는 속내를 감추지 않기 위해, 본인도 아도니스 군을 본받아 최선을 다할 뿐.

코가 : 그래, 일하라고 흡혈귀 자식~ 태평하게 잠만 자고 있지 말라고~ 정말이지⋯⋯ 번번이 애태우고 말이다. 네녀석이 너무 안 움직이니까 이쪽은 죽은 게 아닌가 하고 불안해진단 말이다.

레이 : 죽지 않아, 죽지 않아. 사는 게 즐겁고. 게다가 자네들이 본인이 전부 "무언가를 해주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자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고귀한 인간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본인은, 이제 알고 있네. 그 『Undead』의 첫번째 무대 때부터 시작해서 날이 갈수록 그 확신은 깊어지고 있지.  그렇기에, 본인은 안심할 수 있네. 자네들이라면, 본인을 진절머리 나게 하지도 않을 테고. 그 확신을 주는 게, 너무나도 고마워. 구원받았어.

카오루 : 아아, 매번 그렇듯이 레이 군은 관념적인 말만 하니까 내가 구체적인 설명을 해줄게. 레이 군도 의미심장한 말만 하고서 만족하지 말고, 제대로 설명을 해줘.

레이 : 네,네. 엄마.

카오루 : 방금은 일부러 내 지뢰를 밟은 거지.

레이 : 자네들이라면 어떤 본인이라도 받아들이고 사랑해 줄 거라는 확신이 있네. 그러니 이런 가벼운 말도 할 수 있는 게지.

카오루 : 걷어차버릴 거야.

카오루 : ⋯⋯ 어쨌든, 라이브가 한창이니까 간단하게 얘기하겠는데, 레이 군이랑 나는 꿈을 꾸고 있었어. 과거의 꿈을. 그 꿈속에서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발견하고― 해치웠어. 우리들의 복제가 정지된 건 그것 때문이야. 그들을 움직이던 장본인이 무력화되면서 복제들의 통솔권을 잃어서.

코가 : 에? 에? 무슨 소리야, 챠라남?!

카오루 : 오랜만에 듣는 챠라남이라는 말이네. 말하진 않았지만 비교적 싫지는 않았던 별명이야. 오히려 딱딱하게 선배라고 불리는 편이 더 게로게로~한 느낌. 거리감 느껴지고, 외롭고, 코가 군이 묘하게 착하게 구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빴어.

코가 : 아, 미안. 가짜 녀석들을 흡혈귀 녀석~이랑 챠라남이라고 부르다 보니 그만.

카오루 : 아니 괜찮다니까? 그래서 뭐, 더 의문이라도 있어?

코가 : 의문투성이라고⋯⋯! 흑막을 쳐부수다니 무슨 소린데!? 흑막은 누구였어? 지금까지 완전히 정체불명이었잖아!? 단순히 만화 같은 게 아니잖아? 눈 깜짝할 새에 화면 너머의 강대한 악역을 쓰러뜨리는 그런 게 아니라고!?

레이 : 별로 그리 거창한 악역도 아니었지 않은가. 이번 사건의 범인은, 하찮은, 어딘가에서 있는 별 볼일 없는 그저 한 사람이었네. 본인들은 "흡혈귀" 자칭했던, 그 배후를 드라큘라 군이라고 부르겠네.

코가 : 이름은 어떻든 상관없지만⋯⋯ "흡혈귀"? 그건 우리들의 과거 회상이랄까, 꿈속에서 들은 이름이었지?

레이 : 그렇네. 원래는 존재하지 않은 사실, 과거 왜곡 중 하나지. 본인은, 그 왜곡의 근원에 지금 일어나는 이변의 배후가 있다고 추측했네. 범인은, 본인들에게 단순히 재밌고 이상한 꿈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 녀석에게도 꿈이, 소망이 있었네.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어.

아도니스 : 거기서부터, 동기부터 밝혀내고 범인에게 다가간 건가.

레이 : 추리 소설의 기본이라네. 누가, 무엇 때문에, 어떻게 사건을 일으켰는가. 하나하나 해석하고, 고찰하고, 추리하며 진상을 파악한다. 다행히도 범인은 나름 멍청하고, 많은 증거를 남겨서 추리도 간단했어.

레이 : 우선 누가 사건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것 말인데, 이것은 원래 본인의 신봉자였던 자일세. 꿈속에서는 "흡혈귀"를 자칭하고 있던 그 자는, 현실에서는 일찍이 큰 흐름속에서 토벌당한 불량배 중 한 사람이지. 본인을 동경하여― 마음대로 숭상하고, 그 후계자가 된―역사의 흐름 속에서 학생회에 짓밟힌, 당시 부패한 유메노사키 학생 중 한 명. 그런 범인, 드라큘라 군은 학생회 혁명의 이야기의 초석을, 제물로 바쳤네. 그렇게 지독하게 혼나놓고도 전혀 변하지 않았을 줄은. 회개하지 않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한 게지.

코가 : ⋯⋯

레이 : 그 녀석은 납득하고 있지 않았네. 어째서 자기가 그런 봉변을 당한 건지 전혀 모른 채, 단지 불합리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네. 화나 나고 불만스러우니까, 이 현상을, 역사가 잘못된 거라 생각하고― 과거를, 그가 생각하는 "옳은 모양"으로 만드려고 했네. 그렇게 그가 머릿속으로 그려낸 이상적인 올바른 세상에선, 그는 본인의 가장 친한 동료이자 친구이며, 제자이자 충신으로― 어쨌든 본인과 가깝게 지내는, 본인에게 사랑받는 존재였어.

카오루 : 그냥 가볍게 말하는 거지만, 대충 지금의 우리들 같은 느낌?

레이 : 응. 말하자면 그는 『Undead』가 되고 싶었던 거지. 이번 사건의 범인은 불사를 동경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불쌍한 망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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