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BREAK 13화

코가 : (으옷, 갑자기 움직임이 변했어, 차라남! 방금 전까지만 해도 김 빠진 탄산의 느낌이랄까, 흐물흐물 움직였는데! 지금은 연습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감정이 담긴 몸놀림을 하고 있어! 감정이, 영혼이 깃들어 있어! 그렇지, 댄스란 건 그런 거라고! 이몸도, 아직 그 부분은 연습 중이지만, 준비나 재능이 부족했다거나 하는 변명을 나중에 뒤죽박죽 늘어놓고 싶지 않~고! 지금은 지금의 나대로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코가 : ♪~♪~♪

아도니스 : (하카제 선배, 오오가미⋯⋯ 엄청나게 축여둔 화약이 폭발한 것 같다. 갑자기 왜? 사쿠마 선배 덕분인가? 그 사람을 보고 안심해서 괜한 긴장이 풀린 건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도― 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이 사람들을, 동료들을 본받아서. 이방인인 나를, 우연일지라도 받아준 그들을 위해서!)

아도니스 : ♪~♪~♪

레이 : (아하하, 내가 무의미하게 부추긴 것 덕에 결과적으로는 다들 각오가 더 굳어진 것 같네. 뒤죽박죽 머릿속에 뒤엉키던 게 날아가고, 머릿속이 날 향한 분노 같은 걸로 통일돼 있어.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뇌는 몸을 움직이는 데에만 전력을 쏟을 수 있지. 그렇게 너희들의 몸은 무르익어서― 최고의 재능을 발하는 거다. 그걸 터뜨려. 화려하게 개화시켜. 그럼, 딱히 내가 받쳐주지 않아도, 너희들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적어도 학원을 땡땡이치고 놀러만 다닌 "흡혈귀"들에게는 말이야.)

레이 :  (드림패스는 분명히 라이브 대결이겠지만, 이번의 이것은, 단순히 세레머니야. 실력도 재능도 없는 오합지졸 "흡혈귀"들을 『Undead』가 화려하게 쓰러뜨린다. 그런 줄거리라고 애초부터. 싸움의 결과는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결정돼 있었어. 땡중이 그런 줄거리를 짰으니까. 이 무대의 결과로, 불량배들을 토벌한 결과에 따라 학생회는 권세를 더해간다. 이건 단순히 그것을 위한 포석이고. 하하, 결국 그 녀석이 이용하기 편리한 말이 됐잖아, 결국.)

레이 : (하지만 뭐, 처음에는 조금 고전했지만 이대로라면 웬만한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지지 않아. 이미 승부는 났어. 우리 『Undead』의 승리야. 애초에 "흡혈귀"들을 라이브 대결에 불러도 아무도 안 왔고~ 이 승부, 【플래시백】은 『Undead』의 부전승으로 끝난다.)

레이 : (싸우는 상대가 그놈들이 신봉하는 이몸이니까 더더욱 당연한 결과겠지. 믿는 신에게 칼날을 겨누기도 힘들 테니까. 너희들은 길을 잘못 골랐어. 미안하지만 동정은 하지 않아⋯⋯땡중이랑은 다르게 너희는 싸우려고도 하지 않았어. 날 동경한다면서 나를 피해 다녔지. 입으로는 내가 좋다고 하면서, 결국 너희가 가장 좋아하는 건 너희 자신일 테니까. 그래서 가장 편하고, 상처받지 않을 길을 택한 거겠지. 너희들은 눈 앞의 나를 못 본 척하고 길을 이탈해 내 시야 밖으로 도망쳤다. 그 앞은 아무 데도 연결돼있지 않은데. 길은 무너지고 지옥까지 곤두박질칠 텐데 말이야. 그런 "나와는 관계없는 녀석들"에게까지 손을 내밀 만큼 지금의 나는 남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미안하지만 구해주지 못한다고.)

레이 : ⋯⋯좋아. "찾고 싶었던 것"도 찾았으니, 이몸도 지금부터 무대에 올라갑니다 ♪

카오루 : 별로 필요 없는데? 의욕 없으면 돌아가도 되거든?!

레이 : 아하하. 화난 얼굴이 섹시하잖아, 하카제 군. 미안 미안. 나 또 말실수 같은 거 했어?

카오루 : 딱히? 만약 했어도 내가 네게 상세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지?

레이 : 응, 뭐 좋아. 천천히 알아가면 되지. 어쨌든 동료가 됐으니 그런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어. 그렇지. 다행히 시간도 아직 있어. 우리들의 청춘은 여기 있어.

레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