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HAZARD 8화

<몇 분 후. 지하 라이브 하우스 안쪽, 노래방>
 
케이토 : 뭐야, 이 공간은.
 
카오루 : 뭐긴, 노래방이지? 우등생은 이런 데 잘 안 오니까 모르려나?
 
케이토 : 노래방 정도는 알고 있어. 내가 묻고 있는 것은, 왜 라이브 하우스 안쪽에 이런 공간이 있는지다.
 
카오루 : 우리 사정도 여러 가지로 어려워서, 넓게 해 볼까 하고. 본격적인 기자재 같은 걸 둔 방음 레슨실도 있는데 전혀 인기도 없고.
 
코가 : 흥. 음악으로 짱을 먹어야 될 유메노사키 녀석들은 이 녀석도 저 녀석도 음악에 의욕이 없는 모양이네.
 
카오루 : 응. 그래서 그런 레슨실을 노래방식으로 해서 일반 손님도 들어가기 편하게 해 본 거야. 우리 가게의 새로운 서비스지.
 
카오루 : 「아~ 있었지 이런 거. 눈물겨운 경영을 하고 있잖아, 나. 여러 가지 지혜를 짜내서 열심히 했다고~… 결국 우리 가게는 유메노사키에 거처가 없는 아이들의 피난처처럼 돼서, 그런 애들은 그냥 레슨실을 빌려줬고. 이 노래방은 모처럼 리모델링했는데, 별로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해 뒀더니 레슨실의 수가 부족해져 버렸고. 아아, 진짜 그리워…… 당시의 나, 정말 힘냈구나.」
 
코가 : 「아이돌 활동이나 학업도 더 열심히 하지 그랬냐. 교내에서는 네 녀석~의 모습 거의 못 봤거든?」
 
카오루 : 「아니, 그때의 나는 그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 ♪」
 
카오루 : 어라? 이상하네?
 
케이토 : 무슨 일이지? 수상한 물건이라도 있나?
 
카오루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여기서 사쿠마 씨가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안 보여서.
 
케이토 : …… 사쿠마 씨가? 이제 와서, 그 사람이 내게 무슨 볼일이 있다고.
 
코가 : 엣, 엣, 사쿠마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거냐고! 우햐오, 기다리고 있었다고☆
 
코가 : 「… 당시의 이몸, 행동이 너무 과해서 부끄러워.」
 
카오루 : 「지금도 가끔 부끄러울 정도로 과하잖아~?」
 
레이 : 오잇스~ 기다리게 했네. 미안 미안… 좀 무서운 사람에게 붙잡혀버려서~ 여러 가지 해명 같은 거 하다가 시간을 잡아먹혔어. 이야아, 역시 인기인은 힘들단 말이지.
 
케이토 : ……
 
레이 : 오, 진짜 온 거냐고 땡중.
 
케이토 : 당신이 날 불렀잖아.
 
레이 : 그렇긴 한데. 너, 용케, 내 앞에 얼굴을 내미는구나. 창피하진 않냐~? 요전번에,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세게 때려눕혀줬는데 말이다 ♪
 
케이토 : ……
 
레이 : 「우와앗…… 싫어~ 당시의 본인이 너무 부끄럽네~…… 어째서 저렇게 생기가 넘치는 건지? 좀 더 솔직했으면 좋았을 텐데.」
 
코가 : 「…… 이 목소리, 사쿠마 선배냐?」
 
카오루 : 「아, 역시 당시의 자신 곁에 현대의 본인들도 있는 느낌?」
 
레이 : 「응… 그런 느낌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있네. 우리는 지금 유령 같은 모습으로 당시의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거겠지. 본인, 당시의 부끄러운 자신을 끝없이 가까이서 보는 게 생지옥인데 말일세. 본인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코가 : 「항, 자업자득이겠지 아마. 이몸은 누군가에게 부끄러워하는 삶은 살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이렇게 봐도 전혀 아무렇지 않아.」
 
코가 : 갸아아아아! 사쿠마 선배! 으아아아아! 다, 다,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아아아!
 
코가 : 「……」
 
레이 : 「대단하구먼 코가. 멘탈이 세…….  이걸 보고도 부끄럽지 않은 겐가?」
 
코가 : 「죄송합니다. 부끄러워요.」
 
카오루 : 「우와, 코가 군이 존댓말을. 나는 두 사람에 비해서는 낫지만, 과거의 미숙한 자신을 보는 건 역시 좀 싫네. 그런데 진짜로 왜 이렇게 된 거야? 아마 그 『AIIE』라든가 하는 실험 때문이겠지만.」
 
레이 : 「지금은 그게 가장 합당한 추론이겠지. 아마 같은 기기에 연결돼 있어서 서로가 보고 있는 꿈이 뒤섞여 보이는 게 아닐까 싶네만.」
 
코가 : 「그럴 수가 있나? 꿈이란 건, 좀 더 약간― 개인적인 거잖아?」
 
레이 : 「그렇네만, 아무래도 미지의 기술럭이라면.」
 
카오루 : 「이제 와서 하는 소리지만, 그런 수상한 걸 이용한 실험에 참가한 걸 후회하게 될 것 같아.」
 
레이 : 「후회해 봤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저―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에 적응하고 대응할 생각을 해야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