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HAZARD 7화

<약 한 시간 후. 유메노사키 근처의 번화가, 지하 라이브하우스>
 
카오루 : 어서 와~♪
 
코가 : ……
 
카오루 : 어라? 너, 우리 단골손님이잖아. 또 왔어? 점원으로서는 이런 말 하면 안 되겠지만, 이런 곳 다니면 부모님들이 걱정하실걸~?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자기 책임이라는 게 있으니까,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가게를 고소하거나 하진 말아줘?
 
코가 : 시끄러워~ 친구처럼 말 걸지 말라고, 점원 주제에.
 
케이토 : 하카제와 아는 사이인가, 오오가미?
 
코가 : 하카제? 아니, 이름도 모르는 사이거~든. 그렇게 말하는 하스미 선배는 친구인지 뭔지 그거냐?
 
케이토 : 친구는 아니지만 같은 반이고, 애초에 이놈은 땡땡이를 잘 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볼 때마다 "학교로 와." 하고 자주 설교하고 있지.
 
카오루 : 으겍, 안경 군까지 있었잖아.
 
케이토 : 적당히 이름 정도는 외워라.
 
카오루 : 미안해~ 남자 이름엔 관심 없어서 기억 못 하는 주의라♪ 그것보다도, 납득납득…… 신기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구나, 너희들 지난번 무대에 서 있었구나. 사쿠마 씨로 엮인 사이겠지. 그래서 이번에 호출당한 거고?
 
케이토 : …… 딱히 동료도 뭣도 아니지만.
 
코가 : 에~? 서류상으로는 동료잖아. 우리는 『데드맨즈』라고~♪
 
코가 : 「으아아악! 좀이 쑤신다~! 여러 가지로 츳코미를 걸고 싶은데 마음대로 말할 수가 없어~! 스트레스받아!」
 
카오루 : 「어, 어~이! 코가 군? 으응, 역시 안 들리나?」
 
코가 : 「응? 지금 목소리, 하카제 선배인가? 어디 있는 거지?」
 
카오루 : 「어디 있냐니, 눈앞에 있는데 말이지…… 어라, 지금 목소리 코가 군?」
 
코가 : 「내가 아니면 누구겠냐고.」
 
카오루 : 후후, 여긴 보는 눈이 있으니까 안에서 얘기할래? 이번에는 나, 랄까 내가 운영하는 이 지하 라이브 하우스가 의뢰인이네. 너희들 『데드맨즈』이 좀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
 
코가 : 「어이! 역시 안 들리는 거냐? 이쪽을 무시하고 자꾸 이야기를 진행하지 말라고~?!」
 
카오루 : 「…… 아~ 그런 건가. 코가 군, 코가 군, 진정해. 내가 상황을 대충 이해한 것 같아.」
 
코가 : 「아앙?」
 
카오루 : 「아마 코가 군과 나는 지금 유령 같은 상태일 거야.」
 
코가 : 「유령이라고? 죽은 기억은 없는데. 아, 그런 건가?」
 
카오루 : 「응, 아무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의외로 이해가 빠르네, 코가 군.」
 
코가 : 「속내를 모르겠는 녀석과 온종일 같이 있으니까. 약간 단련된 거라고.」
 
카오루 : 「그렇구나, 납득♪」
 
코가 : 「요컨대 그거잖냐. 우리는 그 실험이라는 것 때문에 꿈을 꾸는 중이란 거. 꿈속에서 과거 회상 중인 거잖아, 의식을 유지한 채로.」
 
카오루 : 「자각몽이란 거지. 게다가 꿈꾸는 동안은 우리끼리 대화도 가능한가 봐. 꾸고 있는 꿈에, 즉, 회상에 간섭은 못하지만 방관하며 수다는 떨 수 있다는 느낌? 그런 상황을 대충 유령이 됐다고 표현했어.」
 
코가 : 「흥, 확실히 알기 쉬운 표현이네.」
 
카오루 : 「귀신은― 죽은 사람은, 현실에 간섭할 수 없으니까.」
 
코가 : 「우리 진짜 죽은 자(데드맨)가 돼버렸어. 이게 뭐냐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카오루 :  「뭐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좀 즐거워지기는 하는데.」
 
코가 : 「어찌 돼먹은 포지티브냐, 천성부터 밝은 놈아.」
 
카오루 : 「단 한 번뿐인 인생, 즐기지 않으면 손해잖아 ♪뭐, 즐거워질지 어떨지는 지금 시점에서는 모르겠지만…… 근데 저기 코가 군, 이거 내 기억이랑은 조금 다른 것 같은데에? 당시의 나는 모든 것에 흥미가 없고 한 발짝 물러나 있었던 탓에, 내가 겪은 일조차 제대로 기억 못 하고 있는, 그런 것뿐이야?」
 
코가 :  「아아? 무슨 소리냐?」
 
카오루 :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 기억이 맞다면, 내가 이런 경험을 한 기억이 없어. 정확히 말하자면, 대강은 맞는데 원래는 없었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코가 : 「으응? 하지만 실제로, 이몸은 이렇게 하스미 선배와 함께 지하 라이브 하우스를 향해― 아, 하지만 확실히, 그때 하카제 선배와는 직접 만나지 못했던 것 같아. 그래서 나중에 가서야, 하카제 선배가 라이브 하우스의 경영자라는 것을 알고―」
 
카오루 : 「응. 그런 세세한 차이도 포함해서 뭔가 여러 가지로 어긋나고 있어. 저기, 우린 대체 뭘 보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