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스타 이벤트 스토리/가디언즈 ◆ 사랑과 라스트 미션

프롤로그

ჱ̒ ー̀֊ー́ ) 2023. 8. 9. 14:13

 

<ES 설립 첫해. 3월 상순(유성대 유니버스 쯤). 스오우 본가의 저택>

 

츠카사 : 오늘부터, 이곳이 당신의 집입니다. 

 

코하쿠 : .............

 

츠카사 : 오우카와, 왜 답지 않게 사양하고 있는 건가요? 어서 들어와주세요.

 

코하쿠 : ... 정말 괜찮겠나, 도련님. 성가신 일을 만드는 거 아니가.

 

츠카사 : 이제 와서 무슨 소린가요? 나와 당신의, 아뇨, 우리 집과 당신 집 사이잖아요. 제게 귀찮은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제가 치뤄야 할 대가이고 안고 가야 할 노고입니다. 그것을 짊어지는 게 스오우의 의무이기도 해요. 오히려 여태 떠안은 부채를 묵살하고 없던 일로까지 만드려고 했던 선조들의 무례를 사과하고 싶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오우카와.

 

코하쿠 : 머리 숙이는 거 그만둬. 남자답지 않아, 도련님. 좋아. 원래, 그쪽이 본가고 우리가 분가, 그쪽이 본체고 우리는 그림자지. 도련님에게는, 우리를 방자할 권리가 있어. 평등하지 않으니까.

 

츠카사 : ......

 

코하쿠 : 시대가 변하면서 상식과 윤리는 변화하고 당연했던 것은 당연하지 않게 돼서― 서로, 스오우의 본가도 분가인 오우카와도, "그 점"에 위화감을 느끼기도 했어. 그 바람에 쌓인 불만들이 폭발하고 결국 사고가 나서 서로에게 상처를 줬어. 우리 오우카와가는 본가를 미워하게 됐고, 스오우가는 분가를 역겹다고 생각하게 됐지. 응, 조금 삐걱거렸을 뿐이야. 원래 서로 의지하고 사랑해야 할 가족이었는데 말이야.

 

츠카사 : ......

 

코하쿠 : 그것뿐일 얘기야. 아무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나빴다고 해도 그건 서로의 조상에 대한 이야기고, 지금의 당주인 도련님이 그런 '옛날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부채까지 지불할 의무는 없을 터잖아. 도련님은 너무 진지해. 그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어떨 땐 쉽게 악인들에게 농락당해버린다고? 뭐, 그렇게 되면 내가 도련님을 지킬 거지만. 이적과의 항쟁에 풋대접을 받아 거기에 끼지도 못하고, 골판지에 담겨 버려져있던 것과 같은 나를 주워준 도련님에겐 그게 보답이겠지. 아니, 그게 원래 우리들의 의무야.

 

츠카사 : ......

 

코하코 : ? 어이, 듣고 있는 거가, 도련님? 나 지금 꽤 좋은 말을 했는데? 나중에 한 번 더 듣고 싶어, 라든가. 그리 말해도 두 번은 말하지 않을 건데?

 

츠카사 : 좋아요, 이걸로 완벽해요.

 

코하쿠 : 으응?

 

츠카사 : 오우카와. 보세요, 여기가 당신을 위해서 마련한 방이에요.

 

코하쿠 : 으응...... 우리 쪽의 적, 즉 해외 마피아와 싸운 탓에 아직도 주변이 흉흉하니까. 일단락은 된 모양이지만, 아직까지도 여기저기서 소란스럽고, 성주관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무리들까지 그런 바보같은 일에 끌어들일 수도 없고. 완전히 불이 꺼지기 전까지는 잠깐 떨어져 있으려 했는데. 그 근처에서 노숙이라도 할까 하고 어슬렁거리다가 도련님한테 들켜 일이 꼬인 거지. 이거 봐, 내가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이에 벌써 이런 사태에. 옛날부터 그랬지. 너무 고집쟁이야, 도련님은. 정말로 한 번 결정한 건 지렛대로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츠카사 : 투덜대지 말고 한 번 봐주세요. 저, 엄청 열심히 당신의 방을 마련했다구요?

 

코하쿠 : 그런 배려를 해줘봤자― 뭐야 이건?!

 

츠카사 : 멋진 솜씨죠? 오우카와에게는 소홀한 시간이 길었으니까 당신의 취향도 모르고, 그래서 일단 닥치는 대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걸 모았습니다! 자, 자♪ 만화나 장난감이 가득해요! 괴수 인형도 있답니다! 멋지죠? 크아앙~ 하고

 

코하쿠 : 바보냐아아아아아아?! 내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걸 좋아할 만한 아이랑은 이미 다르다고!?

 

츠카사 : 후흥♪ 이게 제가 생각한, 이상적인 최강의 아이방입니다!

 

코하쿠 : 듣고 있나?! 자신의 이상을 다른 곳에 강요하지 마라, 스오우 본가의 나쁜점이 나왔구려?!

 

츠카사 : 코하군, 코하군. 이것이 당신의 Deck예요! 같이 놀고 싶어서 좋아하는 Card Game도 준비했어요. 제가 Guide 할 테니 일단 Standard한 Rule로......

 

코하쿠 : 도련님, 단지 나를 보호하는 걸 빌미로 계속 금지된 어린애들의 놀이를 하고 싶을 뿐이잖아?! 남의 불행을 이용해서 들뜨지 말라고, 이 서양식 바보놈아아!?

 

마다라 : 코하쿠 씨! 긴급사태야, 도와줘!

 

코하쿠 : 아아?! 그게 뭐든 우울해!

 

츠카사 : 미케지마 선배. (살짝 뒤로 가 미닫이 문을 닫는다.) ...... 이곳엔 무슨 일로 오신 거죠?

 

마다라 : 아니, 너한테는 지금 볼 일이 없는데에. 사람들에게, 지금은 네가 친정에서 코하쿠 씨를 보호하고 있다고 들어서어?

 

츠카사 : 제가 아니라 오우카와에게 용무, 라는 것은 또 Double Face와 얽히고 설킨 무언가라는 소리인가요?

 

마다라 : 음~ 애매한 부분이지만 그렇다고도 할 수 있으려나아. 그런 고로, 잠깐 코하쿠 씨를 빌려도 될까?

 

츠카사 : 흠... 오히려 제가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까? 저는 Double Face가 결성할 때 지원도 한, 말하자면 최대주주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죠. 절 무시하고 Double Face의 활동을 하는 것은 본래 용서받지 못할 짓입니다.

 

마다라 : 하하하! 용서받을 수 없다니, 누구한테? ES 사무실? 그것도 아니면 국가의 법률인가아? 이제 와서 우리가...... 그런 것에 얽매일 거라고 생각해애?

 

츠카사 : 얽매이게 두지 않으면 걱정되니까요. 아무래도 결성 당시 제가 생각하고 있던 Unit과는 거리가 먼 것 같고요, Double Face는.

 

코하쿠 : 잠깐, 남을 끼고 서로 싸우지 마. 뭐야, 정말로. 우리집은 아직도 친정이랑 어색하고, Crazy:B도 활기차게 활동 중이고. 온통 순한 소식 뿐이라 안 좋은 얘기가 도련님께 걸려들 틈은 없었는데?

 

마다라 : 그건 그렇겠지만, 이건 네게도 인연이 있는 이야기일 것 같네에.

 

코하쿠 : ......라고, 어이, 마다라 씨. 뭐야, 겨드랑이에 껴안고 있는 그건?

 

마다라 : 응, 이게 지금의 내가 가진 최대의 고민이야아.

 

코하쿠 : 음... 그거 산 사람처럼 보이는데? 초등학생 정도의, 자그마한 남자애구먼. 어, 어디서 잡아왔어? 마다라 씨, 언젠가 뭔가 저지를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마다라 : 사람 얘기를 들어주는 거에 서투르네에. 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그렇게 남의 일 같은 태도를 취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어? 코하쿠 씨, 이 아이는, 나와 너의 아이라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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