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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 스카우트 스토리/나이트 킬러즈

1화

by ჱ̒ ー̀֊ー́ ) 2023. 8. 14.

<1월 하순의 어느 날. 성주관 공유의 방>


레오 : ♪~♪~
내려온다, 영감이! 지금의 나는 어떤 곡이든 한순간에 쓸 수 있을 것만 같아! 좋은 아침, 바흐! 잘 자요, 쇼팽! 잘 부탁해, 스트라빈스키! 아아, 생각하는 와중에도 새로운 선율이 자꾸만 떠오른다! 쓸 수 있는 손의 수가 너무 부족해...! 이럴 때 내가 천수관음이었다면~ 같은 거 생각하니까 왠지 분해! 이 곡은 일본식으로 편곡해서 『천수관음이 되지 못한 슬픔의 노래』라고 부르자!

쿠로 : 여, 츠키나가. 이쪽으로 돌아왔구나. 공유의 방이 시끌벅적하길래 몇 명이서 떠들고 있는 줄 알았다고.

레오 : 우왓, 쿠로!? 아앗, 아까 생각났던 선율들이 전부 날아가버렸어! 미안해요, 세상의 대작곡가들! 다만 모차르트는 빼고! 음~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타이밍이 너무 안 좋잖아! 설마 쿠로, 『천수관음이 되지 못한 슬픔의 노래』가 완성되는 걸 원하지 않았던 거냐...! 『홍월』의 주력인 일본풍의 곡을 만드는 건 싫다는 거냐아~!?

쿠로 : 아니, 딱히 남의 곡에 참견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미안해. 타이밍이 안 좋았네. 작곡에 방해가 된다면 나는 조용히 있을게. 잠깐 차를 마시러 왔을 뿐이니까?
 
레오 : 맞아, 쿠로는 타이밍이 안 좋아! 근데 어떻게 보면 타이밍이 좋아! 나도 막 목이 말랐으니까. 내 것도 끓여줄래?
 
쿠로 : 어이어이, 화를 내든지 부탁을 하든지 둘 중 하나만 해. 뭐, 차 끓이는 건 1인분이나 2인분이나 비슷하고. 내친김에 해줄게.
 
레오 : 땡큐~, 쿠로~♪ 이야아, 해외에 살면 녹차가 그립단 말이지~ 저쪽이라면 홍차뿐이고.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라, 『가는 날이 쿠로』네♪
 
쿠로 : 그런가. 좋아해 준다면 다행이지. 무튼, 끓여 왔으니 받아. …… 자, 뜨거우니까  조심하라고.
 
레오 : OK~ 고마워! 킁킁, 좋은 향기……♪
 
쿠로 : 꽤 좋아하는 것 같네. 딱히 신경 써서 내린 건 아닌데. 그나저나, 제대로 오선보에 썼구나 신곡. 격세지감(짧은 시간에 많은 게 바뀜)이라고 하던가. 네 녀석도 꽤 얌전해졌군. 예전에는 학교 벽 같은 데에 썼잖아? 과연 반성이란 걸 한 건가?
 
레오 : 아니, 그렇게 말할 건 없지만~ 전에도 ES의 벽에 악보를 써서 케이토에게 호되게 혼났다고? 케이토의 머리에서 악마 뿔이 보였을 정도로 크게 혼났고, 그래서 역시 당분간은 얌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느낌이네!
 
쿠로 : 하하. 츠키나가의 성격은 여전한가. 의외로 인간이란 건 변하지 않는 모양이네. ES로 넘어와서 네 녀석은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고…… 환경적으로는 여러 가지로 변하고는 있지만 타고난 성격은 그렇게 간단히 변하지는 않는 것 같아.
 
레오 : 아~ 그렇게 말하자면, 쿠로는 변한 것 같아!
 
쿠로 : ? 내가?
 
레오 : 아아, 요즘은 바느질하는 모습을 못 보게 됐다고 해야 하나? 유메노사키에서는 많이 했잖아. 내가 우연히 못 봤을 뿐이야? 옛날에는 『나이트 킬러즈』의 의상이라든가 여러 가지 본격적인 의상을 만들었는데, 아까워!
 
쿠로 : 아아, 그런 이야긴가. 방에서는 잘하고 있고 츠키나가가 못 봤을 뿐이야.
 
레오 : 하지만 최근의 『홍월』 의상은 쿠로가 만들지 않잖아~? 뭔가 쿠로답지 않은 게 많다고 할까. 스타일을 바꿨다든가?
 
쿠로 : 아니, 그쪽은 쉬는 중이야. 바느질은 취미로 하고 있어. 일할 때 입는 의상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좋잖아. 원래, 취미를 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소수고. 나는 아이돌로서 연예계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레오 : 음~ 그런 거야? 나는 쿠로가 만든 의상 좋아했는데. 나로 인해 만들어진 『나이트 킬러즈』도, 쿠로의 의상 덕분에 대항마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었고. 이참에, 한가할 때 다시 함께 활동해 볼까?
 
쿠로 : 하하. 천재 작곡가인 네녀석에게 그런 소리를 들었으니 그걸로 만족해. 것보다, 『나이트 킬러즈』로서 다시 뭉치기엔 때가 너무 지나지 않았어? 마지막으로 활동한 『다이너 라이브』 이후로 별다른 활동하지도 않았고. 유메노사키 학원 내부에서의 일로 결성된 유닛이야. 이제 와서 활동할 이유가 없잖아? 그건 그렇고... 텐쇼인, 있다면 엿듣지 말고 나와서 말을 해.
 
에이치 : 말이 너무 거칠잖아. 나도 방금 막 성주관에 돌아온 참인데. 근데 설마, 이렇게 좋은 우연이 있을 줄은 몰랐어. 나도 『나이트 킬러즈』였던 멤버들을 다시 부를 참이었으니까. 사실 너희들한테 『나이트 킬러즈』로서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 이 자리에 니토 군이 없으니까 자세한 건 나중에 전하기로 하고, 며칠 후에 다이너에서 미팅하는 걸로 하려는데 어떨까?
 
레오 : 좋아! 나도 뭐 재미있는 거 없나~ 하고 생각하던 참이고!
 
에이치 : 그럼 나중에 『홀핸즈』로 연락할 테니 각자 일정을 맞추는 걸로 할까? 너도 그걸로 됐지, 키류 군?
 
쿠로 :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역시 너무 성급하잖아.
 
에이치 : 즉 OK라는 거지? 
 
쿠로 : 정말이지. 네녀석은 항상 주변을 휘두르지. 뭐, 뭐라 하든 변하지 않을 테지만.
 
에이치 : 후후. 그럼 또 연락할게. 사정도 사정이고 나도 알기 쉽게 자료를 준비해 놓을 테니까.
 
레오 : 다행이네~ 쿠로! 이걸로 『나이트 킬러즈』를 재결성할 수 있어. 다시 함께 활동하자! 와하하하하!
 
쿠로 : 아니...... 나도 『나이트 킬러즈』의 일은 싫지 않지만 말이야. 그저 잡담을 나누던 것뿐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큰일이 되어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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