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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 스카우트 스토리/바다의 고동 - Look Back -

방울져 떨어지는 ■의 바다/2화

by ჱ̒ ー̀֊ー́ ) 2023. 8. 30.

<현대. ES 설립 첫해, 2월 상순. 유메노사키 학원, 해양생물부의 방>

카오루 : 이야아, 재난이었어, 소마 군!

소마 : …….

카오루 : 완전 깜짝 놀랐어. 오랜만에 부실에 얼굴을 내밀어 보니 안에서 소마 군이 피 범벅이 되어 쓰러져 있는걸. 살인사건이라도 일어난 줄 알았어. 경찰을 불렀다고.

소마 : 변함없이 무의미하게 소란스럽구려. 하카제 공, 그 입은 어떻게 해야 다물어 줄 생각이오?

카오루 : 뭔가 기운이 없네, 소마 군? 괜찮아? 빈혈?

소마 :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이외다. 꼴사나운 모습을 하필 하카제 공에게 보인 것을.

카오루 : 이야, 부끄러울 거 없지 않아? 사고잖아, 사고? 뭐더라. 부실을 청소하다가 위에서 항아리인가 뭔가가 떨어져서 머리에 직격탄을 맞았다― 였나?

소마 : 음… 말 그대로 재난이었구려. 소인은, 그대와 달리 평소의 행실은 좋을 텐데

카오루 : 나도 요즘은 성실하게 하고 있어~ 정말로 정말로. 너무 성실해져서 오랜 팬들이 딴사람설을 퍼뜨리고 있을 정도인걸.

소마 : 흥. 딴 사람은 아니겠지. 예전부터 그대는 경박하기는 했지만 착하기도 했으니. 그런 얘기를 퍼뜨리는 자는 그대라는 인간을 전혀 모르는 것으로 보이는구려.

카오루 : 소마 군은 이해해 주는 거야? 나를?

소마 : …… 모르겠소. 옛날도 지금도. 소인과 같은 벽창호에게는 타인에 대한 이해 따위 하늘의 별따기오.

카오루 : 왜 그래~ 너무 어둡잖아. 여전히 해양생물부는 인기가 없는 것 같고, 외로워? 나 더 자주 얼굴 내밀어 줄까?

소마 : 쓸데없는 참견이오. 성가시구려.

카오루 : 걱정하는 거잖아.

소마 : 그대가 걱정할 정도로 낙심하지는 않았소. 그보다 하카제 공, 이렇게 얼굴을 내민 것도 인연인데 부실 청소를 도와주면 좋겠소. 불미스런 사고로 기절했던 만큼, 부실을 전혀 정리하지 못했으니.

카오루 : 에~ 귀찮아……. 아, 응, 응. 알겠어. 돕겠습니다~. 무섭네, 째려보지 마. 사람들이 오해한다고?

소마 : 하카제 공을 째려본 게 아니오. 단지, 조금 전에 소인을 직격한 이 항아리,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아 무심코 가만히 관찰해 버린 것이외다. 아, 그렇지, 그날의 장례식장이다. 이 항아리, 그 때의 장례식장에서 똑같소.

카오루 : 에, 잠깐만? 장례식장에 항아리? 라니?

소마 : 음, 이거 어쩌면 유골함일지도.

카오루 : 으에에에……. 어, 어째서 그런 것이 우리 부실에!?

소마 : 선대의 부장, 즉 신카이 공이 두고 간 것이려나. 아니, 아무리 그분이 상식에서 동떨어져 있다지만 그런 중요한 것을 선뜻 집 밖으로 꺼낼 리는 없소. 음~ 수수께끼로군. 아니,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있어서 그분은 수수께끼 그 자체지만.

<다시 과거>

카나타 : 쿨쿨…♪

마다라 : 신~ 신~ 일어나~

카나타 : 아우…. 그러니까, 미케지마, 카나타는 아직 신이 아니기에

마다라 : 응, 신이 아니라 아기네. 왜 자고 있어어?

카나타 : 카나타도 몰라. 정신 차려보니 잠들어있어서. 카나타는, 남의 영향을 받기 쉬워. 물처럼 잠기기 쉬워. 그래서, 자는 이의 옆에 있었기에 잠들었다, 고 생각해.

소마 : …….

마다라 : 누굴까, 얘. 신을 만지려고 하니까 그만 때려버렸는데. 뭐 됐어. 그것보다도 이쪽의 준비는 다 되었다고오? 예정대로 어른들은 앞으로의 예정을 정하기 위해서라며 연회 겸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어. 지금이라면 몰래 시체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카나타 : 어머니와 만날 수 있는 건가. 아, 안 돼. 엄마라고 부르면 안 됐어. 혼나버려.

마다라 : 혼내는 게 이상해.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는 게 뭐가 나쁜거야?

카나타 : 그래도, 어머니는 신이라서

카나타 : …… 신인데. 어머니는 어째서, 죽어버린 거지? 아는가요, 미케지마? 카나타는 몰라.

마다라 : 나도 몰라아. 바보라서 그래.

마다라 : 동생이랑 다르게 어긋나있다. 늘 그런 소리 듣고 혼났어.

카나타 : 혼나기만 할 뿐. 카나타도 미케지마도.

마다라 : 응. 그래서 친구가 될 수 있었어.

소마 : 에에…… 응?

마다라 : 아, 안 돼. 이 녀석 일어날 것 같은데. 더 때려둘까아? 꿈의 세계에 다녀오세요오♪

카나타 : 무, 무서운 짓은 그만둬. 미케지마가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면, 말문이 막힐 정도니까. 이 아이는 잘못한 것도 없고. 때리면 안 돼.

마다라 : 네, 네. 신의 뜻대로~♪

소마 : 다, 당신들은 뭐야? 뭐하는 사람들이오?

마다라 : 앗, 봐, 일어나버렸잖아.

소마 : 수상한 녀석들…… 어른을 불러버리겠소!

마다라 : 그건 곤란한데에. 하하하. 어쩔 수 없네, 입막음 때문에라도 너는 죽어줘야겠어어 ♪

소마 : 소, 소인을 죽인다는 것이오? 야만인 같으니라고!

마다라 : 뭐야, 얘. 묘한 말투. 신도 이상하고, 제대로 된 게 나뿐인가?

마다라 : 알고 있었지만, 진짜 미쳐있구나아. 전체적으로.